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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메이저리그

“타격 능력 의심의 여지가 없어” 타격왕 다크호스로 꼽힌 이정후

“타격 능력 의심의 여지가 없어” 타격왕 다크호스로 꼽힌 이정후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타격왕 부문 다크호스로 꼽혔다. 아직 공식전을 치르기도 전이지만, 이정후를 향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타격왕 부문 레이스를 점쳤다. 매체는 MLB 전문 필진의 의견을 모아 후보군을 소개했다.가장 먼저 언급된 건 마이애미 말린스의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다. 아레즈는 지난 시즌 타율 0.354를 기록,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타율 0.337)에 크게 앞섰다. 아레즈는 2022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 2023시즌 말린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NL) 타격왕을 석권했다. 그는 2011~13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3년 만의 3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한다.아라에즈와 아쿠나 주니어 외에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타율 0.331) 보 비솃(토론토 블루제이스·0.306)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타율 0.293)이 타격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한국 팬들의 눈길을 끈 건 다크호스 부문이다. 매체는 다크호스 1순위로 이정후를 지목했다. 매체는 “지난해 왼 발목 수술 이후 그의 파워나 운동 능력에 대해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의 타격 능력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한국에서 7시즌 동안 평균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루키 시즌 0.291의 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당장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지난 15일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한 인터뷰서 “개막전에서 이정후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멜빈 감독은 이어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정후는 엄청난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 확실히 훌륭한 타자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관건은 멜빈 감독의 발언대로 ‘적응’ 여부다. 같은 날 MLB 닷컴은 “이정후가 MLB 투수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김하성(샌디에이도 파드리스)이 거둔 성공을 재연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동시에 2024년 올-루키 팀을 꼽으면서 이정후를 외야수 한자리에 넣었다. 특히 “정확도와 수비 능력만으로도 MLB 외야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부문 톱15에 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4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김우중 기자 2024.02.17 17:54
프로야구

근성으로 쟁취한 타격왕...손아섭, 선배 야구인들이 뽑은 2023시즌 최고의 선수

데뷔 17시즌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35)이 야구인 선배들으로부터 2023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손아섭은 7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수여하는 '2023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 시즌 처음으로 대상 격인 상을 받았다. 손아섭은 2023 정규시즌 출전한 140경기에서 551타수 187안타, 타율 0.339를 기록하며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안타 1위는 개인 4번째, 타율 1위는 첫 번째다. 손아섭은 2013시즌 0.345를 기록했지만,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에게 3리 차로 밀렸고, 2020시즌도 0.352를 기록했지만 0.354를 남긴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밀렸다. 손아섭에게 타격왕 등극은 의미가 크다. 현역 선수 통산 타율 3위(0.326)에 오를 만큼 KBO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평가 받았지만, 유독 인연이 없었던 타이틀이다. 원래 자신의 퍼포먼스에 인색한 편인데, 타율 1위를 하지 못해 "나는 아직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선수"라고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지난 7월 2~3주 차(11~23일)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765(17타수13안타) 2홈런·7타점·8득점을 기록, 조아제약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당시 손아섭은 "나는 기량이 정체했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아직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라고도 생각한다. 은퇴하기 전에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 건 실패를 자양분 삼았은 덕분이다. 손아섭은 한창 타격왕 레이스가 진행 중이었던 7월 중순 “경험상 기록이나 타이틀은 쫓으면 도망가고, 의식하지 않았을 때 따라오더라”라고 했다. 결국 올 시즌은 마지막 경기까지 멘털 관리를 잘 해냈다. 손아섭은 이날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올려서 올해처럼 많은 시상식에 초대받고 싶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부담감이 공존한다. 그래도 이런 시상식들이 내게 동기 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내년 겨울에도 바쁜 시상식 시즌을 보낼 것 같다. 올 시즌까지 통산 2416안타를 기록한 그는 박용택(현 KBS N 해설위원)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 경신까지 89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풀타임을 뛰면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기록, 통산 3000안타 달성에 대해 "그저 ‘내일도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5:24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구조화' 완벽…최고타자상 3인 3색 3파전

나이도, 색깔도 다르다. 그래서 그들의 방망이가 더 빛난다.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열린다.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다.올 시즌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준 최고타자상 부문에서는 타격의 꽃, 홈런왕을 두고 경쟁한 3루수 선후배 노시환(23·한화 이글스)과 최정(36·SSG 랜더스) 그리고 화려하게 부활한 타격왕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삼파전을 펼친다. 1순위 후보는 타격 2관왕에 오른 노시환이다. 2019년 데뷔해 프로 5년 차를 맞은 노시환은 신인 때부터 김태균, 이대호의 뒤를 이을 거포 유망주로 꼽혔다. 올해 그 잠재력을 꽃피웠다. 겨우내 히팅 포인트를 조정한 효과를 보며 장타가 대폭 늘었다.시즌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1위) 101타점(1위) 장타율 0.541(2위)에 올랐다. 23세 이하 홈런왕은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나가 4번 타자로 타율 0.412 맹타를 휘둘렀다. 노시환의 수상을 100% 장담할 순 없다. 대선배 최정이 올 시즌 그와 비등한 성적을 남겨서다. 프로 19년 차를 맞이한 최정은 올해 타율 0.297(471타수 140안타) 29홈런(2위) 87타점 94득점을 남겼다. 부상 탓에 출장 수가 더 적었는데도 노시환과 시즌 끝까지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출루율(0.388)과 장타율(0.548)을 합친 OPS는 0.936을 기록, 장타율과 OPS에서 노시환(OPS 0.929)을 앞질렀다.최정이 올해 쌓은 성적도 화려하다. 통산 최다 사구 기록은 328개로 세계 최다 기록을 이어갔고, 통산 최다 득점(1366점) 신기록과 함께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18년째 이어갔다. 통산 타점도 1454점으로 이승엽(1498점)과 최형우(KIA 타이거즈·1542점)를 바짝 쫓는 중이다.3루수 선후배로서 오간 덕담과 존경의 말들도 올 시즌 화제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노시환은 "최정 선배와 함께 홈런 경쟁을 하면서 자극이 됐다. 보고 배운 점이 많아서 이 자리(홈런왕)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정도 장타율 1위 수상에 대해 "올 시즌 막판 부상 탓에 (기록이 더 떨어지지 않아서) 장타율상을 받게 됐다.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노시환이 타격 3관왕이 됐을 텐데 미안하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손아섭은 지난해(타율 0.277) 부진을 딛고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겨울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개인 훈련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 포스트시즌(PS)에서는 붙박이 1번 타자로 9경기 타율 0.385를 기록, 정규시즌 4위 NC가 PS 6연승(2020 한국시리즈 포함 9연승)을 달리는 데 선봉장이 됐다.손아섭은 최정처럼 대기록도 여럿 남겼다. 올 시즌 8년 연속 150안타, 11년 연속 200루타, 14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면서 통산 2416안타(역대 2위) 고지에 올랐다. 이 부문 1위 박용택의 기록(2504안타)을 내년에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1 18:15
메이저리그

'8월 타율 0.230'...4할 노리던 아라에즈, 타율 1위 수성도 비상

4할 타율에 도전했던 메이저리그(MLB) 대표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의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타율 1위 수성도 위태롭다. 아라에즈는 6월 중순까지 4할 대 타율을 지켰다. 그 벽이 무너진 뒤에도 3할 대 후반 타율을 유지했다. 지난달 마지막 경기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전까지 0.381를 기록했다. 아라에즈는 몸쪽(좌타자 기준) 공도 밀어서 좌측으로 보낼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다. 발사각을 높이고,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추세 속에 내야만 넘겨도 안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타자다. 그런 아라에즈의 타격감이 8월 들어 흔들렸다. 2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 더블헤더(DH) 1·2차전꺄지 월간 타율 0.230을 기록했다.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4번뿐이었지만, 멀티히트도 3번에 불과했다. 결국 2023시즌 타율은 0.357까지 떨어졌다. 20일 기준으로 내셔널리그(NL)에서 3할 타율 이상 기록한 타자는 4명뿐이다. MLB도 투고타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할 5푼 대 타율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타격왕 등극은 장담할 수 없다. LA 다저스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타율 0.333를 기록하며 아라에즈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먼은 아라에즈의 타격감이 떨어진 8월, 월간 타율 0.356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아라에즈와 달리 6월 이후 점차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다. MLB에서 4할 타자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4할 타자’라는 수식어를 거머쥘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라에즈의 2023시즌 레이스는 ‘타율 1위 수성’이라는 미션을 노선을 변경됐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1 08:16
프로야구

[IS 포커스] 홈런왕 '장군멍군'…MVP 궁금하면 3루를 보라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은 지난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네 번째 타석에서 SSG 노경은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 기록했다. 개인 커리어하이인 21번째 홈런이다.노시환은 이날 홈런으로 이틀 만에 최정(36·SSG)을 제쳤다. 전반기 19홈런으로 최정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그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홈런으로 개인 첫 20호 고지에 올랐다. 노시환이 치니 최정이 곧바로 따라갔다. 노시환이 치고 이틀 후인 27일 최정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으로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정이 따라온 뒤 이틀 만에 다시 노시환이 달아나면서 홈런왕 레이스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시환은 첫 번째지만 최정은 익숙하다. 개인 통산 10번째 20홈런이자 2016년 이후 최근 6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노시환이 '신성'이라면 최정은 '전설'이다.두 사람 모두 홈런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정은 취재진으로부터 기록 질문을 받을 때마다 "홈런 욕심이 없다. 내 목표는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다. 올 시즌도 그건 달성했다. 지금부터의 홈런은 모두 보너스"라고 했다.노시환도 키움전 20홈런 후 "커리어 하이(종전 18개)를 넘어 20홈런을 채운 점은 의미가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겠다. 더 잘해서 30홈런까지 노려볼 것"이라면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그래서 홈런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같은 팀은 아니지만, 한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고 경쟁하며 최정 선배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최정과 노시환이 고개를 젓지만, 두 타자의 홈런왕 레이스는 올 시즌 타이틀 경쟁 중 가장 뜨겁다. 이틀 간격으로 장군 멍군을 외치는 레이스도 치열하고 성적도 으뜸이다. 최고 투수는 이미 14승 2패 평균자책점 1.74 121탈삼진(다승·승률·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으로 독주 중인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몫이나 타자 중에는 최정과 노시환을 따를 이가 없다. 손아섭(NC) 홍창기(LG 트윈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등이 타율과 출루율 등을 다투긴 해도 홈런·타점·장타율 1위를 겨루는 최정과 노시환의 화려함과 생산성에 미치지 못한다.두 사람 모두 뜨거운 6월을 보내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정은 월간 11홈런과 함께 27타점 23득점, 타율 0.360 출루율 0.431 장타율 0.787등을 기록해 월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비록 선배엔 미치지 못했으나 노시환 역시 타율 0.369 6홈런 22타점 16득점, 출루율 0.416 장타율 0.524의 버금가는 성적으로 2위 득표를 얻었고 그 페이스가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3루수 골든글러브는 자연스레 두 사람의 경쟁으로 좁혀진 지 오래다. 골든글러브를 넘어 MVP(최우수선수) 타이틀도 두 사람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그 환경과 구장 차이를 보정해 계산한 wRC+(100을 리그 평균으로 둔 조정 득점 생산력)에서도 두 사람의 장군 멍군 대결이 이어지는 중이다. 최정은 지난 30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wRC+가 167.9(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선두에 올랐다. 노시환이 164.6(스포츠투아이)로 바로 뒤를 잇고 있다.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탄다'는 메이저리그(MLB) 명언처럼 최정과 노시환 중 타이틀을 가져오는 이가 올 시즌 최고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2023.07.31 14:23
메이저리그

쓰쓰고·아키야마 부진...요시다는 달랐다, 이치로 이후 첫 일본인 타격왕 도전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데뷔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쳤다. 아메리칸리그(AL) 타격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요시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을 기록, 보스턴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지난 4월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기록한 요시다의 MLB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두 경기 공통점이 있다. 만루홈런이다. 요시다는 밀워키전 8회 말 4-4 동점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타순이 한 번 돌고 다시 찾아온 만루 기회에서도 홈런을 쳤다. 이날(17일) 컵스전에서도 보스턴이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저스틴 스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11호 홈런. 요시다는 컵스전에서 안타 3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100호 안타를 채웠다. 타율은 종전 0.313에서 0.317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록은 17일 기준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간판타자 얀디 디아즈(0.323)에 이어 AL 타율 부문 2위에 해당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과 함께 공동 2위. 4월 중순, 1할 대 타율까지 떨어졌던 요시다는 4월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1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3할 대 타율을 회복했고, 이후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MLB에 완전히 안착했다. 내셔널리그(NL)는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타율 0.380)가 타율 부문 독주 체제를 갖췄지만, AL은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에서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 요시다에게도 역전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다. 요시다는 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은퇴)에 이어 19년 만에 일본인 수위 타자를 노린다. 이치로는 242안타를 친 데뷔 시즌(2001) 타율 0.350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2004시즌엔 MLB 단일시즌 최다 안타(262개)를 경신하며 0.372를 마크, 다시 한번 타율 1위에 올랐다. 홈런왕 출신 쓰쓰고 요시토모, 무결점 타자로 불린 야키야마 쇼고 등 최근 몇 년 동안 MLB에 진출한 일본인 타자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시즌(2022) 데뷔, 타율 0.262·14홈런을 기록한 스즈키 세이야(컵스)가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라는 아이콘이 등장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요시다는 그런 흐름을 바꿨다. 이치로의 데뷔 시즌만큼 신드롬을 일으킨 건 아니지만,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일본 리그를 평정한 타자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그가 AL 타격왕 경쟁을 뒤흔들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7 17:23
프로야구

[월간 MVP] 이정후 "강속구 대처 충분해...추신수 선배 조언에 감사"

“기회가 온다면 잡겠습니다.”긴 슬럼프를 이겨낸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수위 타자(타율 1위)’ 3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374(91타수 34안타) 14타점·19득점, 출루율 0.464·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타율·안타 부문 3위, 출루율과 장타율 합계인 OPS(1.046)는 2위였다.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5를 마크하며 KBO리그 타자 중 1위에 올랐다. 5월까지 승률 0.420(21승 29패)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이정후가 맹활약한 6월, 14승(2무 9패)을 추가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이정후를 6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이정후는 “팀이 상승세를 타며 치고 올라간 시기에 내가 조금은 기여한 것 같아서 기쁘다.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 0.342를 기록하며 ‘타격 달인’ 고(故) 장효조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선 타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유력하다. 그런 이정후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18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지난겨울, 더 간결하고 빠른 스윙을 위해 톱 위치(배트를 잡은 손)를 낮추고, 테이크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빼는 동작)을 줄이는 변화를 줬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비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개막 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데뷔 뒤 가장 긴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이정후는 2022시즌 타격 자세로 돌아갔다. 5월 중순부터 콘택트 정확도, 타구 속도가 크게 나아졌다. 6월 첫째 주엔 타율 0.478를 기록하며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 11일 KT 위즈전에서는 4안타를 치며 개막 뒤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고비를 이겨낸 이정후는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지도자·동료, 그리고 가족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부진할 때는 어떤 말을 들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홍원기 (키움) 감독님과 코치님들 전력분석원 선배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반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애써 야구 얘기를 안 하시더라. 그러면서도 ‘순리대로 하면 네 실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조언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타격 자세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만나 얘기를 나눈 추신수(SSG 랜더스)에 대해서도 고마움도 전했다. 이정후는 “선배님은 MLB 투수들이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내가 (원래 자세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주셨다"라며 "뛰는 리그가 달라지면서 투수들의 구속 차이를 경험했던 선배님이 직접 해준 말이라 더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6일 기준으로 타율 0.313를 기록, 이 부문 11위를 지켰다. 7월 출전한 5경기에서도 안타 10개를 몰아쳤다. 본격적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정후는 “항상 타격왕을 '해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뿐, 딱 목표로 삼고 욕심을 내진 않았다. 아직 레이스가 많이 남았다. 지금은 팀 순위가 더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라고 하지 않나. 기회가 된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반기도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가 올 시즌에도 타격 1위에 오르면 2021·2022시즌에 이어 3연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5:23
메이저리그

'WBC 타점왕' 요시다, 4월 타율 0.182 부진...햄스트링 부상까지

뜨거운 봄을 보냈던 일본인 빅리거 요시다 마사타가(30)의 기세가 꺾였다. 몸 상태도 안 좋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요시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출전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휴식 차원이었던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결장이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다음 경기도 요시다의 몸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뜻을 전했다. 요시다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09·13타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우승을 견인한 선수다. 타점 부분은 1위였다. 그는 일본 리그에서 두 차례 타격왕에 오른 중장거리형 타자로 지난겨울 보스턴과 기간 5년, 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하고 올 시즌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섰고, 2안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밀어서 홈구장(팬웨이파크) '그린 몬스터'를 넘치는 첫 홈런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요시다의 타격 페이스는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5·6일 피츠버그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7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안타 2개를 치며 반등하는 듯 보였다가, 이후 3경기에서 다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은 0.216까지 떨어졌다. 최근 7경기는 0.167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까지 생겼다. 전후 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WBC부터 이어진 쾌조의 타격감이 꺾인 게 사실이다. 2022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시카고 컵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도 첫 10경기에서 타율 0.429·4홈런·11타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11에 그치며 고전했다. 2022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2·14홈런이었다. 일본 리그에서 성적으로 스즈키와 요시다의 우열을 가리긴 어렵다. 두 선수 모두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로 평가받았다. 스즈키는 올 시즌 컵스의 키플레이어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부상 재활 치료 중이다. 여전히 '아시아 출신 외야수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인식을 바꾸진 못했다. 요시다의 첫 위기는 스즈키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 안희수 기자 2023.04.13 15:02
메이저리그

무릎쏴·번타니·폭풍 질주...'만찢남 오타니' WBC 베스트5

일본 야구는 강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더 강했다. 일본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006·2009년 1·2회 대회에 이어 3번째이자,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대회 내내 빛난 요시다 마사타카, 대회 내내 부진하다가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 일본 선발진의 힘을 보여준 다르빗슈 유·사사키 로키·야마모토 요시노부, 완벽했던 구원진 등 구성언 모두 빛났다.그 중심에 '슈퍼스타' 오타니가 있었다. 일본의 첫 경기(B조 1라운드 중국전) 선발로 나서 축제의 시작을 알린 그는 매 경기 명장면을 연출했다. 결승전에서 '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피날레까지 장식했다. 극본도 이렇게 쓰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오타니의 차지였다. 그가 이번 대회 보여준 명장면을 소개한다. ◆ '무릎쏴' 아치지난 6일 일본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나온 홈런. B조 1라운드 개최지 일본 내 WBC 개막 열기를 고조시킨 장면이다. 공식 평가전이 2경기에 불과했던 상황. 빅리거 슈퍼스타인 오타니가 모처럼 자국(교세라돔) 구장에 섰고, 일본 야구팬은 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오타니는 3회 타석에서 투수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는데,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포크볼) 때려내기 위해 왼무릎이 지면에 닿을 정도로 자세를 낮췄는데, 그 자세로 홈런을 쳤다. 그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타니는 5회 도미다 렌을 상대로 다시 3점 홈런을 쳤다. ◆ '타타니' 해결사 본능일본의 1라운드 첫 경기였던 9일 중국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중국은 꽤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줬고, 3회까지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중국에 '할 수 있다'는 기운이 생기기 전에 '타타니'가 나섰다. 4회 말 1사 1·3루 기회에 나선 오타니는 호쾌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버티던 중국은 이후 1점을 내며 추격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오타니는 8회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빅이닝(4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 허를 찌른 번타니 네덜란드·파나마·대만·쿠바가 있던 A조에서 살아남아 '야구 변방' 평가를 지워버린 이탈리아.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밀리지 않고 2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오타니는 3회 말 1사 1루에서 나선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격을 보여줬다. 초구 체인지업에 기습번트를 시도해 좌측 선상에 타구를 보냈다. 투수 조 라소사는 무리해 1루 송구를 하다가 실책을 범했다. 1루 주자 곤도 겐스케는 3루에 진출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요시다가 땅볼 타점, 무라카미가 볼넷으로 나가며 이어진 기회에서 오카모토 카즈마가 3점 홈런을 치며 4-0으로 앞서갔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순간이었다. ◆ 헬멧 던지고 포효한 리더일본의 우승 레이스는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8회 말까지 4-5, 1점 차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8회 말 1사 2·3루 기회에서 야마가와 호타카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라스 눗바가 볼넷까지 얻어내며 역전 기회까지 열었지만, 겐스케가 바뀐 투수 헤라르도 레예스와의 승부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역전 불씨를 살렸다. 선두 타자로 나서 멕시코 마무리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중간 2루타를 쳤다. 오타니는 1루로 내달리면서 헬멧을 벗어 던졌고, 2루를 밟은 뒤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사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일본은 이어진 상황에서 요시다가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 주자를 뒀고, 대회 내내 부진하던 무라카미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6-5로 승리했다. ◆ '만찢남' 오타니 오타니는 일본이 3-1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6회부터 불펜과 더그아웃을 오가며 등판을 예고했다. 타석 준비를 위해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자주 잡혔다. 순탄하진 않았다. 교체 출전한 2022시즌 내셔널리그(NL) 타격왕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내준 것. 하지만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MVP 무키 베츠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마침내 성사된 LA 에인절스 '슈퍼 스타' 듀오의 대결. 투수 오타니와 현역 최고 타자 트라웃이 만났다.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트라웃이었다. 오타니는 시속 160㎞ 강속구 2개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스위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일본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오타니는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 오타니는 그야말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였다. 안희수 기자 2023.03.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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